마라톤 같은 이혼, 그 긴 여정의 시작과 끝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이유들

이혼을 고려하게 되는 계기는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성격 차이, 외도, 경제적 갈등, 가정폭력 등이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이 장기간 누적되면 회복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정신적 학대나 무관심, 가치관 충돌 같은 정서적 이유도 주요한 이혼 사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혼은 단순히 한 사람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부부 사이의 상호 작용과 시간의 누적된 갈등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기여도와 시기 판단

이혼 시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는 이슈 중 하나가 재산분할입니다. 단순히 명의자 기준이 아닌, 혼인 중 형성된 재산에 대해 각자의 기여도를 판단하여 분할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기여도에는 직접적인 소득 창출뿐만 아니라 육아, 가사노동, 가족 지원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또한, 재산 형성 시점도 중요하기 때문에, 혼인 전부터 소유하고 있던 재산은 원칙적으로 분할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양육권은 누구에게?

자녀가 있는 경우 이혼의 가장 큰 쟁점은 양육권입니다. 양육권자는 원칙적으로 부모 중 자녀에게 더 안정적이고 바람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으로 지정되며, 자녀의 나이와 의사도 중요하게 고려됩니다.

면접교섭권과 협의

비양육 부모에게는 면접교섭권이 보장되며, 이를 제한하거나 방해하는 경우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의 정서 발달을 고려할 때, 이혼 후에도 부모와의 꾸준한 교류가 중요하다는 것이 가정법원의 기본 입장입니다.

정서적·재정적 회복을 위한 조언

이혼 후 가장 먼저 다가오는 과제는 감정적인 회복입니다. 상실감, 분노, 공허함 등 복합적인 감정들이 뒤섞이게 되며, 특히 아이가 있는 경우 부모로서의 책임감까지 함께 부담해야 합니다.

이럴 땐 심리 상담, 가족 상담 등의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 재정적 독립을 위한 계획도 필요합니다. 고용보험, 주거지원, 한부모가정 지원 등 국가 제도들을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이혼은 단순한 서류상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전환하는 중대한 선택입니다. 그래서 그만큼 신중함과 정보가 요구되며, 이혼전문변호사의 조언을 통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혼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일 수 있습니다. 준비된 이별은 후회를 줄이고, 삶을 다시 설계할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이혼을 한 번의 결단으로만 보지 않고, 하나의 마라톤처럼 준비하고 달려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이 글의 제목을 ‘긴 여정’이라 표현했습니다. 감정, 법, 경제, 자녀 문제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 과정을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정직하게 임해야 할 때입니다.